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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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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학교정보] Univerisity of Washington(UW)_Evans School (MPA)

  • CategoryGMP Notice
  • NameKIM, Hyun Joo
  • Date2012-04-13 00:00
  • Hit299

현재 UW에서 2년차 수학 중이신 변제호 학생이 보내준 내용입니다. 관심 있는 학생분들께 큰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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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훈련기관 소개서 및 경험담

(미국, University of Washington, Evans School)

 

1. 도입

 

미국 서부 시애틀(Seattle)에 위치한 University of Washington(현지에서는 줄여서 UW(유덥)이라 부른다)의 행정대학원인 Evans School of Public Affair에서 한 학기, 정확하게 말하면 한 쿼터(Quarter)를 보냈다. Evans School은 작년에 처음으로 KDI School과 MOU를 맺고 KDI School 학생들을 위해 통상 2년이 소요되는 석사 과정과 별도로 1년짜리로 석사 과정을 개설하였다. 동 과정의 정식명칭은 “Accelerated Global Master of Public Administration” 이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2년 과정인 일반 과정에 비해 졸업 이수 학점이 다소 낮게 설정되어 있지만 이수학점이 절반으로 설정된 것이 아니며 졸업논문(Capstone) 등 여타 요건은 예외없이 적용되고 있다. 올해 KDI School에서는 처음으로 나를 포함하여 6명의 학생이 Evans School에 입학하였다. 이번이 처음이라서 학교측에서도 행정적으로 준비가 미흡했던 부분이 발견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차츰 안정을 찾아 가고 있다.

 

2. Evans School 소개

 

Evans School은 1962년 UW에 대학원 과정(Graduate School of Public Affairs)으로서 개설되었다가, 2000년에 워싱턴 주의 덕망있는 정치인으로서 워싱턴주 주지사와 미국 상원의원을 지낸 Daniel J. Evans의 이름을 따서 Evans School으로 이름을 변경하였다. Evans School은 public policy and management 분야에서 명문 학교로서 워싱턴주 뿐아니라 미국 전역에서도 이름을 알리고 있으며, 교수, 학생, 교직원들은 우수학교로서의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2012년 U.S. NEWS and World Report의 행정학 분야(Public Affairs) 대학 순위에서 Evans School이 작년보다 5단계 상승한 9위(266개 학교중)로 자리매김함으로써 Evans School 교수, 학생, 교직원들의 자부심은 한층 커지게 되었다. 특히, Nonprofit Management(3위), Environmental Policy and Management(6위), Public Management Administration(11위), Public Policy Analysis(13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U.S. News and World Report 행정학 분야 대학순위 (2012년) >

순위

대학교(원)

점수

2011 순위

1

Syracuse University (Maxwell)

4.5

1

2

Indiana University (Bloomington)

4.4

2

3

Harvard University (Kennedy)

4.3

2

4

University of Georgia

4.2

4

5

Princeton University (Wilson)

4.1

4

6

New York University (Wagner)

4.0

10

 

University of California--Berkeley (Goldman)

4.0

6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Price)

4.0

7

9

Carnegie Mellon University (Heinz)

3.9

10

 

University of Kansas

3.9

7

 

University of Washington (Evans)

3.9

14

12

American University

3.8

14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Trachtenberg)

3.8

14

 

University of Michigan--Ann Arbor (Ford)

3.8

7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La Follette)

3.8

14

16

Arizona State University

3.7

25

 

Duke University (Sanford)

3.7

10

 

Florida State University (Askew)

3.7

27

 

University at Albany--SUNY (Rockefeller)

3.7

14

 

University of Kentucky (Martin)

3.7

32

 

University of Minnesota--Twin Cities (Humphrey)

3.7

14

 

University of Texas--Austin (LBJ)

3.7

14

 

Evans School 학생수는 436명 수준이며 이중 MPA(Master of Public Adminisration) 과정 학생이 368명이다. 졸업생들의 대부분(80% 이상)은 공공부문(Public Sector)나 비영리기관(Nonprofit Organization)으로 진출한다. 실제 워싱턴 주나 시애틀 시 의회 의원들중 Evans School 출신도 찾아 볼 수 있다. 교수는 강사 등(15명)을 포함하여 45명 수준이다.

 

3. 학기운영

 

Evans School은 Quarter제(가을, 겨울, 봄, 여름)로 운영된다. 매 Quarter는 10주 동안 수업을 하고 마지막 11주차에 기말고사를 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름 학기에는 한 달 동안만 집중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통상 Quarter 사이에는 일주일 가량의 방학(Break)이 있으며, 여름 Quarter와 가을 Quarter 사이에는 보다 긴 방학(Break)이 있다. 통상 학기제(Semester)에 비해 수업이 바쁘게 진행되는 측면이 있으나 한 Semester에 들을 과목을 두 Quarter로 나누어 수강하게 됨으로써 끊어 듣는 나름대로의 장점도 있다.

 

학기운영과 관련하여 KDI School 학생들에게 달리 적용되는 부분이 있다. 일반 학생들은 가을 Quarter부터 시작하지만 KDI School 학생들은 겨울 Quarter부터 시작한다. 또한, 일반 학생들은 여름 Quarter 수강이 선택적이지만 KDI School 학생들은 여름 Quarter 수강이 의무적이다. 여름 Quarter는 A Term, B Term, Full Term(A Term과 B Term 양 시기 모두에 걸쳐 수강)으로 구성되며 KDI School 학생들은 반드시 들어야 될 과목중 하나(Degree Project)가 Full term에 편성되어 있어 Full Term 수강이 불가피하다. 다음은 2012년 Quarter별 기간을 요약한 표이다.

 

< UW 각 Quarter 기간 >

학기

수업시작일

수업종료일

기말고사 기간

2012 겨울

12.1.3

12.3.9

12.3.12~12.3.16

2012 봄

12.3.26

12.6.1

12.6.4~12.6.8

2012

여름

A-term

12.6.18

12.7.18

별도로 지정되어

있지 않음

B-term

12.7.19

12.8.17

Full-term

12.6.18

12.8.17

2013 가을

12.9.24

12.12.7

12.12.10~12.12.14

 

4. 이수학점 및 과목

 

KDI School 학생들은 Evans School에서 1년 동안 총 53학점(Credits)을 이수해야 한다. 일반 학생들이 2년 동안 (3개월 동안의 Internship 과정 포함) 72학점을 이수하는 것에 비해 과중한 수업 부담이다. Executive 과정이 아니라 정식 과정을 압축적으로 이수한다는 시각에서 새로운 과정을 편성한 것이다. 이는 KDI School 학생들이 여름학기를 반드시 들어야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총 53학점은 전공필수 과목 5과목 20학점, Degree Project 2과목 8학점, Skill Workshop 1과목 1학점 및 선택과목 6과목 24학점으로 구성된다.

 

< Evans School Accelerated Global MPA 과정 이수과목 내역 >

학기

과목명

학점수

비고

겨울

Managing Organizational Performance

4

전공필수

 

Economics for Policy Analysis and Management 2

4

전공필수

 

Skill Workshop: Memo Writing

1

필수

 

선택과목

4

선택

Executive Leadership

4

전공필수

 

Program Evaluation

4

전공필수

 

선택과목

4

선택

 

선택과목

4

선택

여름

Degree Project Seminar 1

4

필수

 

선택과목

4

선택

 

선택과목

4

선택

가을

Degree Project Seminar 2

4

필수

 

Public Budgeting and Financial Management

4

전공필수

 

선택과목

4

선택

총계

14과목

53

-

전공필수 과목은 조직 성과관리 과목인 Managing Organizational Performance, 미시경제학중 후생경제학 파트에 해당하는 Economics for Policy Analysis and Management 2, 각종 정책 효과를 분석하는 Program Evaluation, 예산과 수리 분석틀을 배우는 Public Budgeting and Financial Analysis로 구성된다. 이중 Public Budgeting and Financial Analysis는 사전 테스트를 거쳐 수강 면제(waiver)가 가능하나, 수강 면제를 받은 경우에도 졸업 학점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과목을 대체하여 수강함으로써 해당 학점을 취득해야 한다. 일반 학생들과 달리 Managing Politics and the Policy Process, Public Policy Analysis, Economics for Policy Analysis and Management 1(미시경제학 소비자, 생산자 이론 파트), Quantitative Analysis 1 and 2(통계학) 과목이 면제되는 반면 Executive Leadership은 필수 과목으로서 이수해야 한다. Evans School에서 KDI School 학생들을 위한 전공 필수과목 선정에 있어서 KDI School에서 이수한 과목과의 중복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Degree Project Seminar 과목은 졸업의 전제요건중 하나인 Research Report를 작성하는 과정이다. 두 Quarter 동안 주제 선정에서부터 세부 내용 작성, 최종 평가까지 한 지도교수의 지도하게 진행된다. KDI School 학생의 경우에는 지도교수 선택에 제한이 있으며 실제 미리 정해져 있다. 따라서 종종 주제에 따라 지도교수 외에 다른 교수의 지도를 추가적으로 받는 Second Reader 제도를 활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정식으로는 교수와 매주 만나 그 동안 진도를 나간 부분에 대해 평가를 받는 식으로 진행되지만 지도교수 재량으로 유연하게 운영될 수 있다. Research Report는 새로운 이론을 정립하는 Thesis라기 보다는 기존 이론을 실제 현상에 적용하는 Capstone에 가깝다. 순수이론 개발 보다는 실제 현상분석(Case)을 중시하는 Evans School의 정신이 묻어나 있다. Research Report는 보통 30~50페이지가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분량, 형식, 주제 등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운영되고 있다.

 

Skill Workshop 과목은 KDI School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개설된 과목이다. Evans School에서는 토론과 함께 글쓰기를 상당히 강조하고 있는데 글쓰기의 대부분은 Memo(Memorandum의 약자)의 형식을 띤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Memo 형식에 익숙하지 않은 KDI School 학생들이 학과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한 학교측의 배려이다. Memo는 흔히 직장생활에서 상사에게 보고하는 보고서를 상상하면 감을 잡기 쉽다. 내용면에서는 상사가 시간이 없는 만큼 상당히 압축적(보통 분량 제한이 있음)이고 쉬운 용어로 보고내용을 작성하고 형식면에서는 중요사항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작성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내용만큼이나 형식을 중요시 한다는 점이 새롭다. 실제, Evans School 과목중 대부분의 리포트가 Memo 형식을 띠고 있으므로 동 Skill에 일찍 적응하는 것이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작용한다.

 

Evans School에서는 환경분야, NGO 관련 분야, 경제학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선택과목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 학생의 경우 다른 대학원에서도 수강할 수 있지만, KDI School 학생은 Evans School에서만 선택과목을 수강해야 한다는 제한 조건이 부과된다. 수업료 문제 때문이라는 학교측 설명이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다행이, 금번 KDI School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Evans School 측에서는 한 과목 정도를 다른 대학원에서 수강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방침을 변경하였다. 다만, 여전히 학비가 Evans School에 비해 적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어 있어 여전히 제약적인 것은 사실이다.

 

한편, 입학 당시 UW에서 요구하는 TOEFL iBT 기준 92점 이상이 되지 않을 경우(입학을 위해서는 최소 61점은 넘어야 한다)에는 영어 과목(Academic English Program)을 별도로 수강하여야 한다. TOEFL iBT의 Reading Part와 Writing Part 점수의 평균이 22점 이하인 경우 Writing Course를 수강해야 하고, Listening Part와 Speaking Part 점수의 평균이 22점 이하인 경우 Listening and Speaking Course를 수강해야 한다. 자신의 TOEFL iBT 점수에 따라 어떤 수업을 얼마나 기간동안 들어야 하는지를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기 바란다. 영어 수업은 다른 수업과 중복되지 않도록 Quarter 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8:30에서 9:20까지 50분 동안 진행된다.

 

5. 학위요건

 

위에서 설명한 학점이수와 졸업 보고서 작성외에도 MPA 학위 취득을 위해서는 별도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다른 세부적인 요건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매 Quarter 마다 누적 평균 학점이 3.0 이상이 되어야 하며 전공 필수 과목에서는 2.7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암묵적으로 평균점수를 3.4 정도에 타겟을 두는 경향이 있으므로 동 요건을 충족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참고로, Evans School의 성적 평가는 다른 학교와 달리 A, B 등 구간방식 대신에 직접 점수를 부여하는 연속방식을 적용한다. 즉, 4.0 만점에 3.9, 3.4 등 직접 점수를 부여한다. 물론 더욱 변별력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6. 학비

 

Evans School의 학비는 다른 학교에 비해 낮은 수준이 아니다. KDI School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수업료는 1 학점당 대략 599$ 수준이다. 따라서 1년 동안 대력 3만 2천불 수준(정확하게 599$ X 53Credits = 31,747$)이 소요된다. 워싱턴주 출신 학생(In-State)의 경우에 비해 두 배 정도 비싼 셈이다. 여기에 영어 수업을 들을 경우 영어 과목당 1,451$과 매 Quarter 등록시 마다 내야 하는 각종 수수료(fee, 대략 학기당 200$을 상회한다)가 추가된다. 학비는 통상적으로 매 Quarter 마다 수업시작 전주까지 납부해야 한다. 납부가 지연될 경우 별도의 수수료(late fee)를 납부해야 한다. 학비는 매년 변동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입학 전 다시 한번 확인해야 1년 동안 재정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밖에 학교 생활에 드는 비용으로서 한 Quarter 동안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대중교통 카드인 U-Pass 비용(매 Quarter 마다 75$)을 납부해야 한다. U-Pass 가입은 의무적이지만 실제 비싼 대중교통 비용(버스는 편도가 출퇴근 시간에는 2.5$, 그 외에는 2.25$)을 감안하면 상당히 경제적인 제도인 것 같다. 또한, 교재 비용이 소요된다. 미국에서는 책값이 상당히 비싸고(우리 나라에 비해 3~4배 정도 생각하면 될 듯 싶다) Course Pack이라고 하는 Case와 각종 논문을 복사해 놓은 것도 상당한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 정식 교재 대신에 복사본을 이용하는 학생은 찾아 보기 힘들다.

7. 학교생활

 

Evans School 학생들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에 진학한 학생, 대학 졸업후 직장 생활을 하다가 대학원으로 진학한 학생, 직장 생활을 겸하면서 공부하는 학생(주로 Part-Time)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같은 수업을 들었던 한 학생은 워싱턴 주 정부에서 근무하면서 part-time 학생으로서 수업을 듣는다고 하였다. 외국인 학생들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대학을 갓 졸업한 젋은 중국 학생들이다. 중국 학생들은 한국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이며 한국 문화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보이면서 먼저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평균적인 미국 학생들은 우리가 도움을 요구하는 등 먼저 말을 걸 경우에는 상당히 친절하게 대우해 주지만 그들이 먼저 우리에게 접근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한국 학생들도 가끔 있지만 그리 높은 비중은 아니다. 물론 KDI School에서 학생들이 입학하게 됨으로써 현재로서는 중국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UW 전반적으로는 한국 학생들이 많이 있으며 캠퍼스내에서 한국말을 듣는 현상이 낯설지 않다.

 

수업은 대부분 토론식으로 진행된다. 교수가 설명하는 부분은 극히 제한적이다. 매 수업마다 읽어야 할 논문들이 3~4편은 족히 넘고 교수는 모든 학생들이 논문들을 읽었다는 전제하에 수업을 진행한다. 전체 Class 학생이 한꺼번에 토론하는 경우도 있지만 소그룹으로 나누어 토론을 진행하고 전체 Class에서 그룹별로 논의한 내용을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 무슨 문제이든지 정답이 없다는 전제하에서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을 중시한다. 언어 문제 이외에도 수 십년간 선생님의 일방적인 수업에만 적응된 한국 학생으로서는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다. 그렇지만, 미국 학생들과 교수들은 모든 의견을 존중하고 새로운 의견을 듣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용기 내어 발표해 보는 것도 좋은 시도라도 생각한다. 한번 발표를 하고 나면 무슨 숙제를 마친 것 마냥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 발표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는 것이 신기하다. 또한, 일부 모범 학생들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미국 학생들이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극히 상식에 기반을 두고 있어 굉장히 중요하고 대단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꼭 가질 필요는 없다.

 

8. 기타생활

 

(1) 생활여건

 

시애틀은 한국 학생들이 적응하기 쉬운 곳이다. 한국 교민들이 많이 있어 한인들이 운영하는 편의시설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웬만한 한국식품들이 갖추어져 있는 마트에서부터 한국음식을 파는 한인식당, 한인 이발소, 한인 자동차 정비소, 한인 의사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한인이 별도의 사회를 구축하고 있다. 워싱턴에 있는 미국 사람들도 동부에 비해서는 친절하여 외국인의 더듬거리는 말을 경청하고 어려움에 처할 경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한다. 올해 초 시애틀 폭설로 집앞에서 차 한 대가 눈길에 계속 미끄러져 3시간 넘게 고생하고 있었는데 대략 30분에 한 번씩 지나가던 사람들이 도움을 주려 발길을 멈추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국에 비해 의류, 고기류 등은 많이 싼 편이고 과일류, 문방구 등은 비싼 편이다. 다만, 제품의 질에 따라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시애틀에 오기전에는 시애틀이 바다에 인접해 있어 해산물을 싼 가격으로 자주 접할 것으로 생각했었지만 실제 가격이 싸지 않아 자주 먹기는 어려운 편이다. 물론 냉동의 경우 상당히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 시애틀은 커피의 천국이다. Starbucks 1호점이 위치해 있기도 하지만 시애틀 사람들이 커피 자체를 많이 즐기는 것 같았다. Tall size Americano 커피가 대략 2.25~2.5$ 정도 하니까 한국에 비해서는 다소 싼 편이다.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Starbucks, Coffee Bean 등 유명 커피 원두를 구매할 수 있다.

 

(2) 주거

 

UW 학생의 경우 학교에서 부터의 거리에 따라 Rent가 차이가 난다. 일반 경제원칙에 충실하게 학교에 가까울 수록 높고 멀수록 낮게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학교내 주차료가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학교에 매번 차량을 가지고 다닌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학교 위치가 도심에 있는 것도 그렇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하려는 학교측 의도가 묻어나 있다. 따라서 등하교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밖에 없고 이러한 요인이 학교와의 거리에 따라 rent가 형성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 일부 고급 주택을 제외하고는 방 2개를 기준으로 월 1,200$ 수준에서 1,600$ 범위내에 있다. 다른 주의 학교에 비해 싸지 않은 수준이다. 주거 선택과 관련해서는 등하교 시간 및 주변 환경외에도 안전(security) 문제와 아이들이 있는 경우 학교(거주지에 따라 학교가 배정된다)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주거와 관련하여 월 rent 이외에도 상하수도 요금(utility fee)와 전기요금을 별도로 납부하여야 한다. 사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4인 기준으로 평균적으로 각각 월 100$ 수준으로 생각하면 될 듯 쉽다.

 

(3) 기후

 

시애틀은 여름 (6월~8월)을 제외하고는 비가 꾸준히 많이 오는 편이다. 한국의 장마철처럼 비를 쏟아 붇는 것이 아니라 부슬비가 하루종일 오는 식이다. 낮에 비가 오지 않더라고 밤이면 영락없이 비가 내린다. 비가 오더라도 시애틀 사람들은 익숙한 냥 우산도 쓰지 않고 일상생활을 해 나간다. 오랜만에 비라도 그친 날이면 맑은 하늘에 좋은 날씨를 즐기려는 시애틀 시민들의 얼굴에 웃음이 그득하고 처음 본 사람들 한테도 좋은 날씨라는 인사를 서슴지 않는다.

 

기온은 여름은 우리 나라 보다 덜 덥고 겨울은 덜 추운 편이다. 겨울 추운 날에도 우리 나라 처럼 살을 에이는 추위가 아니라 으실으실 추운 정도 이다. 한 겨울에도 반바지 또는 반팔 차림의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겨울에는 4시만 넘어도 깜깜해지기 시작하고 날이 어두워 지기 시작하면 UW 학생들은 집으로 향한다. 고속도로도 4시만 넘으면 퇴근 차량으로 정체가 시작된다. 다만, 여름에는 해가 9시 넘어서 까지 있어 늦게 까지 활동할 수 있다고 한다. 혹자는 시애틀에서 여름 3개월을 지내고 나면 시애틀이 떠나기 싫어질 것이라고 아름다운 시태틀의 여름을 압축적으로 평가한다.

 

(4) 자연환경 및 관광

 

시애틀 사람들은 자연환경을 소중하게 여긴다. 호수와 바다에 인접하여 풍부한 물, 사방에 둘러싸인 100년 가까이 되어 보이는 나무들, 저멀리 보이는 우뚝 솟은 눈덮힌 산 등과 함께 살아나간다. 유럽을 방문해 본 사람은 선조의 문명에 감탄하지만, 미국에서는 자연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낙이라고 한다. Seattle에서 차로 두 서너 시간만 가면 섬, 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 등) 등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캐나다 뱅쿠버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학교내에서는 청설모가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고 먹이를 찾아 다니고 어른 키 두 배 밖에 안 되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두 마리가 나란히 매달려 있는 모습이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