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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U 후기

  • CategoryGMP Notice
  • NameKIM, Hyun Joo
  • Date2012-05-08 00:00
  • Hit246

호주국립대(ANU)에 대한 몇가지 아이디어

 

안녕하세요. 저는 2005년에 KDI School MBA과정을 이수한 김도영 대위입니다. 또한 학교와 육군본부의 도움을 받아 2006년에는 ANU에서 국제경제학 석사과정을 이수했습니다. 과거 ANU에서 MOU를 맺은 크로포드 스쿨에서 공부한 사람이 저 뿐이어서 개인적으로 준비에서부터 공부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경험했지만, 다행히 잘 마무리 하고 현재는 강원도에서 열심히 나라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호주에서 공부를 하고자 하는 후배님들에게 몇 가지 참고할 만한 내용을 적어보겠습니다.

 

하나, 호주국립대의 특징

사실, 한국에서는 호주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를 하러 외국에 간다고 하면, 미국이나 영국쪽을 선호하며, 교수님들 또한 대부분이 미국에서 박사를 하신 분들이라 그럴 것 같습니다. 호주국립대도 마찬가지입니다. 호주에 있는 대학이라면, 시드니대학과 멜번 대학은 들어 보았어도 호주 국립대는 들어보지 못한 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호주국립대는 우리나라의 서울대와 비슷하고, 시드니는 연세대 그리고 멜번 대학은 고려대와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사실은 전공마다 수준이나 분위기는 다르지만 말이죠.

호주 국립대는 호주의 켄버라에 위치하고 있으며, 켄버라는 호주의 수도이지만 우리나라의 서울의 분위기이기 보다는 행정수도(아직 이전은 하지 않았지만)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즉, 자연과 함께 하는 분위기 대사관, 의회 등 행정적인 건물이 많이 있지만, 시드니와 같이 관광지역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느 누군가는 공부 외에는 할 것이 없다고 이야기 하지만, 사실 석사를 우리나라와 같이 공부하다가는 과목에서 fail하기 쉽기에 차라리 공부하는 분위기가 더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둘, 대학원의 학점 및 공부 방식

먼저, 학점부터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호주에서 학점은 48학점으로 한 과목 당 6학점이기에 전체 8과목 즉, 한 학기에 4과목씩 들어야 합니다. 사실, 4과목이라 할 만 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각 과목이 요구하는 바가 많기에 상당히 부담이 되고, 3과목이 필수이며 5과목이 선택이기에 필수과목을 만약 성적이 좋지 못하여, fail하게 된다면, 다음연도 다시 다녀야 하기에 결국 학위를 이수하지 못하는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비용 역시 추가적으로 듭니다. 약 각 과목당 3500호주달러(1달러에 약 730원내외)이며, 1년간 공부하기 위해서는 약 21,000호주달러가 듭니다.

호주국립대의 크로포드 스쿨(제휴학교)의 경우 우리의 KDI School과 프로그램적으로는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일반학생도 있지만, 각 나라의 국가공무원들이 많이 와 있죠. 비록 개발도상국이긴 하지만, 우수한 친구들이며, 공부할 때 저 또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호주는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입니다. 따라서 계절학기가 우리나라의 경우는 겨울학기가 있는 반면에 그 곳은 여름학기에 계절과목을 개설을 하는데 우리의 경우는 그 때 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이기에 계절학기 과목은 이수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들에게는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선수과목을 2과목 들을 것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역시 비용은 지불해야하며, Pass와 Non-pass로만 구분을 하고 개설되는 과목은 시기마다 다르지만 저의 경우는 경제수학과 미시경제를 들었으며, 이때 50점 이상 받지 못해서 석사과정으로의 입학이 거절되고 준석사과정을 이수한 외국인 학생을 몇 몇 보았습니다.

크로포드 스쿨에서 개설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International and development economics / Public policy / Public adminstration / Environment management / Environment economics 이며, 저는 국제 개발경제학 과목을 전공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경제학에 관련된 전공의 경우는 계량경제와 수학을 많이 요구하는 반면 행정학의 경우는 에세이를 많이 요구합니다. 에세이의 경우는 표절을 할 경우 문제가 될 여지가 많으며, 표절을 잡아내는 프로그램에 먼저 본인이 작성한 에세이의 표절의 정도를 평가 받은 후 제출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필수과목 3과목(국제 개발 경제학의 경우)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교수와 상의를 한 후 본인이 듣고 싶은 과목을 시간이 허용한다면,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 경우는 필수과목 3과목인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통계학을 이용한 국제경제학을 제외한 5과목을 경제학과에서 들었습니다. 크로포드 스쿨의 경우 대학원과정만을 개설하고 research paper를 교수들이 쓰지만, 경제학과의 경우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모두 개설하며 서로 학점교류를 하지만 재정적으로 독립되어 있습니다.

수업의 강도의 경우 본인이 그 과목에 대한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서 다르지만 저는 육사에서는 기계공학을 전공으로 하고 KDI School에서는 경영학을 한 이후 경제학으로 전환을 해서 정말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즉, 오직 1과목인 미시경제학을 학부 때 듣고, 경제학 석사를 외국으로 바로 가서 했으니 당연히 고생 할 만하죠.

따라서 경영학을 공부한 분들보다는 정책학을 공부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과정입니다.

다음으로 호주의 교육과정과 학점에 대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호주의 대학은 3년 과정입니다. 본인이 대학교 학사과정에서 좀 더 심도 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면 4년차에는 honors 과정을 신청을 하면 학부생이면서 대학원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며 졸업장에 honors가 표시됩니다. 대학원의 경우 graduate certificate, graduate diploma, master(coursework, research), 그리고 Ph.D. 프로그램을 개설합니다. Graduate certificate과 diploma는 학위과정이라기 보다 과정이수에 가까우며, KDI의 GLP와 유사한 듯하며, coursework 석사는 수업만 들으면 되며(논문 불필요), research 석사의 경우 교수와 1:1로 토의식으로 과제를 받아 연구하며, 졸업시 논문을 요구합니다. 우리나라의 분들의 경우 coursework 석사가 적당하다고 생각되며, 일부과정에서는 코스웍 석사에서도 계량경제를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돌려 에세이를 작성하는 논문에 준하는 paper 제출을 요구하는 과정도 있습니다.

학점은 Fail(49점 이하), Pass(50점부터 59점), Credits(60점부터 69점), Distinct(70점부터 79점), Highly Distinct(80점 이상)으로 구분하며, 각 과목에서 5명 내외가 Fail을 하며, 교수들은 평균을 60점 내외에서 판단을 하고 있으며 70점 이상이면 모두들 잘 한다고 평가를 하고 있으며, 박사과정에 지원하기 위한 석사과정에서의 점수가 70점 이상이니, 우리나라와는 학점에 대한 개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원 및 호주 입국시 참고사항

마지막으로 지원 및 기타 참고사항에 대해서 소개를 하겠습니다. 호주국립대에서는 토플과 아이엘츠를 요구하며, 기준점수를 반드시 넘겨야 합니다. 특징이 에세이를 일정점수 이상을 요구했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어드미션이 12월 전후에 결과가 나오고 1월에 출국을 해야 하기에 시간적으로 상당히 압박을 받기에 호주국립대에 가시는 분들은 미리미리 호주에 대한 정보수집부터 하시고 시험성적을 조기에 만들어 놓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왜냐하면 예비학기가 1월에 개설되기에 예비학기 이전에 도착을 해야 필요한 집도 준비하고 기타 사항을 확인할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는 비자가 늦게 나와서 (비자 프로세스를 위한 기준기간이 반드시 필요) 예비학기가 시작된 이후에 호주에 가서 상당히 난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KDI School에서 경제학에 대한 과목을 많이 들어놓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조금은 힘이 들겠지만 수학을 많이 사용하는 교수님 과목을 많이 들어놓으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호주에서의 기억은 힘들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는 점과 방학을 이용해서 시드니, 멜번, 브리스번 등 관광지역도 많이 구경했던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경제학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던 제가 요즈음은 경제학에 대한 다양한 책을 읽어가며 기회가 된다면 경제학 박사도 추후 지원하고 싶은 욕심이 들게 된 것도 역시 호주 국립대가 제게 준 선물이기도 하죠..(사실 공부할 때는 빨리 끝날 것을 기도했지만요.^^) 아마 제가 본 글을 2008학번의 학생분들이 읽고 참고를 할 것 같습니다. 미리 준비하고 노력하는 자에게는 분명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호주국립대 역시 좋은 대학이고 공부가 조금은 부담이 되지만 철저하게 준비만 한다면, 분명 좋은 성적과 호주에서의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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