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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Alumni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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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Press Release] SAMPLE, James Todd (2007 MFDI, U.S)

  • Category인사동정
  • NameHyun Min Sung
  • Date2014-12-02 00:00
  • Hit131

[세계속으로]한국기업 문화, 왜 안 바뀔까?

 

[2012.12.19] 타드 샘플 한국전력 해외사업전략 처장(특별 보좌관)

 

 

 

이제는 고인이 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노래 ''Man in the mirror''를 아는 분이 많을 것이다. 변화를 장려하는 내용의 이 노래는 개인의 내면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다.

 

수많은 요인들이 개인의 태도나 행동이 변하도록 영향을 주거나 동기를 부여한다. 발전하고자 하는 욕망, 현재 상태에 대한 불안감, 이전 방식을 낡은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새로운 상황, 타인과의 경쟁, (때로는) 규칙이나 권력층에 의해 강제적으로 변화하는 것 등이 있다.

 

우리는 태도나 습관의 변화를 통해 살이 좀 더 쪘다든지, 영어실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든지, 부하직원이 나보다 먼저 승진한다든지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우리 개개인은 스스로 생각과 행동을 통제한다. 또한 변화를 할지 혹은 말아야 할지에 대한 자신의 의지도 통제할 수 있다. 이는 기업 또는 조직문화를 변화시킬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기업문화가 변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이 필요하다. 한 사람이 아닌 다수가 변화라는 목표를 향해 노력할 때 기업 문화는 성공적으로 변화한다.

 

그렇다면 기업문화를 변화시키는 촉매제는 무엇이 있을까.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에 비춰 보면 한국의 기업문화는 주로 권위를 가진 사람에 의해서 좌지우지된다. 직원들이 상사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효율적이거나 윤리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이끌어가는 경우는 드물다. 권위를 가진 사람의 직위가 높을수록 직원들이 더 따르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리더한테 의존하는 기업문화는 한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 리더가 바뀌면 기업문화의 우선순위도 덩달아 바뀌는 것이다. ''반짝 효과''에 그치기 십상인 기업문화 슬로건은 다시 새로운 슬로건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생각에 직원들은 점점 무디어지게 된다. 결국 기업문화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에 비해 효과가 저조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경찰이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준수를 장려하는 캠페인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저기 캠페인 홍보물이 붙여지고 슬로건이 생긴다. 한두 달 정도 단속기간을 펼치면 눈에 띄게 개선된다. 그러나 단속기간이 끝나면 경찰의 통제도 약해지면서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옛날 습관대로 운전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단계가 필요하다. 첫째, 기존의 습관이 왜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이 이뤄져야 한다. 둘째, 변화가 눈으로 보이기 전까지는 이를 촉구하는 메시지와 암시가 지속적으로 있어야 한다. 또한 균형과 견제를 통해 변화를 끊임없이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목표했던 바대로 변하고 있는지 확인을 하지 않으면 변화에 대한 태도가 느슨해지고 옛날 방식대로 돌아가게 된다. 이와 같은 균형과 견제는 위에서부터가 아니라 동료 간에 이루어질 때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끝으로 변화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뒤따라야 한다.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에 우선 가치를 두는 기업문화를 육성하는 것이야말로 요즘과 같은 글로벌 시대에서 필수다. 그러나 한국과 같이 개인 간의 관계와 사회의 조화가 중요시되는 집단 중심 사회에서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직원 개개인이 ''옳은 일''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경찰의 단속이 두려워서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법규를 지키는 것과도 같은 원리라고 할 수 있다.

 

변화에 대한 동기부여는 내면에서 우러나와야 하고 우리는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따라서 ''늘 이렇게 해왔는데 내가 왜 변해야 하는가'', ''틀렸다는 건 알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항상 이렇게 했으니 이해해주쇼''라는 식의 변명은 접어두고 보다 넓은 시각으로 ''옳은 일''을 위해 나설 수 있는 개개인이 필요하다. 우리 자신부터 겸손한 자세로 이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문화의 변화가 의미 있고 오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넓은 시각을 가진 유능한 리더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남들 역시 변화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마이클 잭슨도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싶다면 너 자신부터 들여다보고 변화를 이끌어내라"